최초의 복제동물 '돌리(羊)'를 탄생시킨 영국의윌머트 박사가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에게 '루게릭병'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공동으로개발하자는 제안을 하고 나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4일 방한한 영국 로슬린연구소 이언 윌머트(60.Ian Wilmut) 박사는 6일 오후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 교수팀이 보유한 배아 줄기세포 기술과 루게릭병에 대한 (영국 연구팀의) 노하우를 합하면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할 수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제안했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해 "공동연구 제의에 대해 1차 전문가 협의에서는 긍정적인평가를 도출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윌머트 박사가 제안해 온 방법으로 루게릭병에 대한 새로운 줄기세포 치료법을 개발한다면 '스템셀(Stem cell.줄기세포) 쯔나미'라는 새로운 단어가붙을 수 있을 정도로 파급효과 크다"면서 공동연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내비쳤다.
황 교수는 앞으로 윌머트 교수의 제의를 충분히 검토하고 정부와 상의를 거친뒤 오는 5월 17일 영국에서 열리는 '한국-스코틀랜드 바이오산업 국제심포지엄'에서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루게릭병은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운동신경의 괴사와 근육의 퇴화가 주 증상이다.
윌머트 박사가 황 교수팀에 제안하고 있는 루게릭병 공동연구는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추출한 배아를 이용해 치료용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초기 발생단계부터 이 세포를 집어넣어 어떤 효과가 있는 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즉 난자에서 배아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황 교수팀의 기술력에 자신을 비롯한 영국 연구팀이 보유한 루게릭병 관련 신약개발기술 등을 접목하면 새 치료법 개발도 가능하다는 게 윌머트 박사의 생각이다.
윌머트 박사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면 환자가 특정 약품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알 수 있고 환자에 따라 다른 처방도 가능하다"면서 "우선 줄기세포를 이용해 환자를 스크리닝 한 뒤 신약개발에 적용한 다음 직접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 연구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를 연구 파트너로 선정한 데 대해 "세계적으로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황 교수만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황 교수팀의 연구원 30여명이 공휴일(식목일)에도 연구실에 나와 실험을 하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지난해 발표된 배아 줄기세포 연구성과가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수립할 있는 지를 확인하는 1단계 연구였다면 2단계는 나이와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환자에게서 직접 추출한 줄기세포를 실용화시킬 수 있는 지 여부"라며 "윌머트 박사의 제의는 고려할 만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윌머트 박사는 그동안 몸담았던 로슬린연구소를 떠나 오는 6월에는 에든버러의대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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