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순방한 노무현 대통령이 어저께 이스탄불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국 국민들 중 미국사람보다 더 친미(親美)적인 사고를 갖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걱정스럽고 힘들다"고 해 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국익과 안보를 위해 미국을 동맹국으로 여기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걱정'하고 '힘들어'한다면 오히려 이러한 대통령의 사고를 더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국민도 많다는 점을 대통령은 모른다는 말인가.
노 대통령은 또 "한국 사람이면 한국 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연한 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한 것은 모순이다. 무슨 연유인지 그 배경 언저리가 의문스럽고 솔직히 걱정스럽다. 한국인들 사이에 가장 경계해야 할 국가는 일본이고 동맹국으로는 역시 미국을 첫손 꼽는 경향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의 입에서 '반미'라는 용어가 쉽게 사용된다는 것은 국익에 전혀 보탬이 될 리가 없다.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지금까지도 논란이 그칠 줄 모른다. 열린우리당에서도 '균형자론'이 탈미(脫美)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고 미국도 우려를 표했다. 대통령이 이를 다시 겨냥해 '친미 사고'를 걱정했다면 한'미 관계는 더 꼬여갈 수밖에 없다. 국민은 당장 일자리가 줄어들까 봐 주한미군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는 마당이 아닌가.
지금 동북아는 반일 감정 소용돌이와 북핵 등 외교적 현안들이 쌓여있다. 미국 등 우방들의 시각도 집중되고 있다. 국내 경제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럴 때 대통령은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말로 국민들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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