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치 과수원 과목病害 전체 과수산업에 피해"

'모서 꿀배 영농조합' 김치균 대표

"방치된 과수원의 과목들은 병해충들의 서식지입니다.

이런 나무들을 제때 정리하지 않으면 주변 과수원들로 병해충이 전염돼 전체 과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원인이 됩니다.

"

농림부가 올해부터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수원 정비지원사업'을 처음 제안했던 상주시 사벌면 '모서 꿀배 영농조합' 김치균(50) 대표는 방치 과수원의 폐해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3년 8월 농림부 과수담당 공무원들이 과수원 방치 폐해에 대한 실태조사를 위해 상주를 방문하자 정부가 예산을 지원, 방치된 과수원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했다.

당시 지역 배 농가들 중에서도 방치 과수원으로 인해 병해충 피해를 겪어 품질·생산량이 급감하는 사례가 잦았고 인근 농가들이 돌아가며 폐과원에 농약을 살포하는 일도 한계에 부닥쳤기 때문.

김 대표는 "방치 과수원은 병해충 전염 문제와 함께 농가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스스로 경영을 포기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어 과수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라도 시급했던 사업"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중국과의 '이면협상 의혹'과 관련해 "저가 중국산 사과와 배가 수입될 경우 국내산과의 가격경쟁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과수산업은 대안이 없을 정도로 폐농위기에 처할 것이 분명해 수입물량만큼 수출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이끄는 모서 꿀배 영농조합은 올해부터 수출지역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확장한 인근 외서 황금배수출단지에 함께 참여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배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당시 폐해 실태를 조사했던 농림부 채소특작과 김기주씨는 "전국에서 방치 과수원 폐해에 대한 민원이 잇따랐지만 김 대표로부터 문제의 심각성과 사업의 필요성을 제안받아 사업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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