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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선생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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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사무실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커피 자판기를 뜯어 동전을 훔치려던 아이를 데려 왔습니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을 했는데 며칠 동안 감지 않았는지 머리카락이 뒤엉킨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직원이 다그쳐 물어도 대답은 하지 않고 배가 고프다고만 하여 식사를 시켜 주었는데 금세 다 비웠습니다.

아버지가 폐결핵으로 5년 넘게 투병중인 데다 어머니는 지난해 가출을 하였고 누나는 언제부터인가 집을 나가 소식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한 달 전에 학업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매일 3천 원을 가지고 학교에 가야 하는데 어느 날부터 그 돈을 구하지 못해 두들겨 맞았다고 합니다.

맞는 건 두렵지 않은데 돈을 요구하는 친구들이 너무 싫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 지금도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저희들이 중학교 2학년 때 시험지에 답을 적지 않고 제출해서 다섯 명이 선생님께 불려 갔었는데 그 중에 마라톤 선수를 하던 친구가 생각나시는지요? 어머니가 위독해서 빨리 귀가해야 하기 때문에 답지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하자, 그때 선생님은 눈시울을 적시면서 그 친구더러 빨리 집에 가보라면서 보내주셨습니다.

잠시 후 그 친구가 몽둥이를 들고 와 거짓말을 했다고 용서를 빌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몽둥이로 맞는 것보다 마음으로 맞는 게 더 아프답니다.

" 늘 그렇게 학생들에게도 존댓말을 하시던 선생님은 저희 모두를 부둥켜 안고 울기만 하셨습니다.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오늘따라 선생님이 너무 그립습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제 곁에 계시다면 오늘 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하는지 그 대답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학산종합복지회관장 백남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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