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교황은 큰 인물…보수적 아니다"

한국인 제자 김정희 전남대 명예교수

20일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선출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제자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국내 가톨릭 여성 신학자 1호인 김정희(金貞熙·67) 전남대 사범대 국민윤리교육과 명예교수. 김 교수는 베네딕토 16세가 레겐스부르크대학에 재임하던 1972년 '선교신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프랑스 파리에서 1년 동안 공부하다 1969년 독일로 건너간 김 교수는 이 세미나를 통해 베네딕토 16세의 학문과 인품에 매료돼 제자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박사학위논문 제목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카리타스와 공자 인(仁) 사상 비교'로, 198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랑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라칭거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는 김 교수는 새 교황의 인품에 대해 "그분은 지혜롭고 겸손하시기 때문에 앞으로 나서 떠드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신다"며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시고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의 주도로 1997년 전남대 부설 종교문화연구소를 설립할 때도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김 교수는 말하고 있다.

김 교수는 새 교황이 종교적 다원주의, 낙태, 동성애, 여성 문제에 대해 보수적 인물이라는 일부의 평가에 대해서 "그분을 매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매년 9월 세계 각국의 제자들이 모인 가운데 3일 동안 토론하는 심포지엄이 열려 1년에 한 번씩은 스승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 교황이 되셔서 기쁘기도 하지만 그 기회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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