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 베네딕토 16세 첫 미사 집전

새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20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함께 미사를 집전하는 것으로 교황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 내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 아래서 성가 '루빌라테 데오(신을 찬송하라)'를 부르며 TV로 생중계되는 미사를 시작했다.

교황은 바티칸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진행한 이날 첫 강론을 통해 "하느님께 감사한다"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혁을 계속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교황직을 모든 기독교도들의 통합과 재건을 위해 끊임없이 일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다짐하며 교계의 단합을 촉구했으며 타종교와의 대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교황은 "나는 교회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선을 찾는데 모든 이들과 공개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계속하길 바란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을 성실과 사랑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황에 선출된 직후 자신이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자신을 교황 자리로 이끈 것으로 믿는다면서 "나는 나를 붙잡고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의 강한 팔을 느끼고 웃음띤 눈을 보며, 지금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내게 말하는 그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고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또 "주님은 나를 선택하심으로써 모든 이들이 자신있게 딛고 설 수 있는 '바위(rock)'가 될 것을 주문하셨다"면서 "나는 내가 주님의 양떼를 위한 대담하고 진실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나약함을 채워주실 것을 간구했다"고 덧붙였다.

성 베드로 성당을 굽어보는 교황 아파트에 아직 입주하지 않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에 앞서 교황청 깃발을 단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편으로 바티칸에 도착해 미사를 집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이 추기경 시절 거주했던 아파트를 전격 방문, 2시간가량 머물렀으며 교황청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몇 명의 어린이들에게 축복 안수기도를 했다.

1천여 명의 신도들로부터 환호를 받은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에 선출된 이후 느낌에 대해 "진정으로 매우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교황은 이날 동료와의 오찬에서 향후 며칠간의 일정을 밝혔다고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이 전했다.

새 교황의 일정은 △22일 추기경단 회의 △23일 기자회견 △24일 즉위식 △25일 즉위식 참석 대표단 알현 등이다.

(바티칸시티AF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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