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 잡는' 무빙워크

타고 가던 여중생 벽면 틈새 머리 끼어 중상

19일 오후 5시쯤 대구 북구 동천동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칠곡점에서 이모(14)양이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무빙워크를 타고 가던 도중 맞은편 무빙워크의 벽면 교차지점에 난 17cm의 틈에 머리가 끼는 바람에 얼굴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이양의 어머니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양은 사고 당시 아래를 내려다보다 10m 전방에 있는 장애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갑자기 나타난 벽면 사이의 틈에 머리가 끼어버렸고 무빙워크가 계속 작동하는 바람에 그 상태로 2, 3m 정도 끌려 올라갔다.

더욱이 그 앞 벽면에 전단 광고 게시대가 걸려 있고 폭이 6cm 정도 좁아지면서 더 큰 상처를 입었다.

어머니 한모(41)씨는 "무빙워크를 곧바로 멈췄더라면 이처럼 큰 사고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쇼핑 나온 고객의 도움으로 아이의 머리를 빼낸 뒤 안전요원이 달려와 무빙워크의 작동을 멈췄다"고 했다.

이양은 사고 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머릿부분과 입 주위가 찢어지고 왼쪽 광대뼈 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다.

할인점 관계자는 "3m 전방에 2중의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고 해도 여기에 부딪혀 머리를 빼내는 등 사전 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도 이런 사고가 난 것은 유감"이라며 "사고 경위를 면밀히 검토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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