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대구CC 서코스 2번홀(파3). 매일신문과 대구CC가 공동주관하는 이벤트인 '99일만에 99타 치기' 레슨현장. 이벤트 참가자 5명의 교육을 맡은 우승백 대구칸트리클럽 이사(대경대학 겸임교수)는 참가자들이 티샷하는 모습을 아무 말없이 뒤쪽에 서서 보고만 있었다.
정귀숙씨가 우드샷을 한 볼이 홀컵 방향에서 왼쪽으로 너무 많이 치우쳐 떨어졌다.
우 이사는 정씨가 스탠스를 취했던 그 자리에 똑같이 서서 정씨에게 목표물 뒤쪽에서 보게 했다.
"어떻게 스탠스 자체가 홀컵보다 훨씬 왼쪽 방향이네요."
정씨가 믿지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우 이사는 "그게 초보골퍼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는 무엇이 급한지 바로 스탠스를 취한다는 것이다.
물론 스탠스를 취하고 목표지점을 바라보기는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단다.
"티 뒤쪽에서 볼의 방향과 낙하위치를 정한 다음 스탠스를 취해야 보내고자 하는 곳으로 볼을 보낼 수 있습니다.
"
우 이사의 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스탠스의 방향이 오락가락했다.
어디를 목표로 정했느냐는 물음에도 페어웨이 왼쪽이라든가 그린 앞쪽 벙커 등 목표범위가 넓었다.
우 이사는 4개홀을 도는 동안 매홀마다 이를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볼 뒤쪽에서 방향을 보고 목표를 정해야 한다"며 "목표도 범위를 크게 하지말고 개나리나무라든지 멀리 보이는 아파트 건물의 두 번째 동 중앙의 글씨 등 하나의 점을 목표로 정하라"고 방법을 일러줬다.
볼 바로 앞의 가상의 중간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티 마커가 놓인 방향대로 볼을 치다간 볼이 페어웨이를 빗나가기 일쑤. 티 마커 방향을 틀어놓는 것도 코스설계자의 함정이다.
대개 쉬운 홀일수록 티 마커 방향이 돌아가 있기 때문이다.
볼 바로 앞의 나뭇잎이나 모래자국 등을 목표로 정하고 이를 겨냥해 티샷을 하는 것이 좋다.
티샷의 방향을 설정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볼의 로고다.
볼의 로고를 이용하는 것은 퍼팅할 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목표를 향해 볼을 맞춰놓고 로고가 목표 반대쪽에 오도록 두면 된다.
스윙은 드라이버 클럽 헤드가 이 로고를 쳐올린다는 생각으로 하면 쉽다.
퍼팅 때도 그렇지만 로고를 이용한다고 해서 규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티샷은 위험지구 쪽에 서서 반대편 쪽의 목표를 조준해야 한다.
페어웨이 오른쪽이 OB(Out of bounds:플레이하는 코스에서 벗어난 지역) 지역이라면 티잉그라운드 오른쪽에 티를 꽂고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하는 것이 더 좋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목표점을 설정하는 요령
-낙하지점(목표)을 구체적으로 선정하라. 단순히 페어웨이 오른쪽 등으로 목표를 정하기보다 나무 한그루, 철탑 등 특정 목표를 정해야 한다.
-100m나 200m 앞쪽의 목표를 정한 뒤 가까운 30∼50㎝ 거리의 중간목표를 겨냥하는 것이 더 쉽다.
-연습장에서도 볼 하나하나를 목표를 정하고 쳐야 한다.
귀찮더라도 매 샷마다 볼 뒤에 서서 목표를 정하고 원하는 지점으로 볼을 보낼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티샷 때는 퍼팅 때와 마찬가지로 볼의 로고를 목표설정에 적극 활용하라.
사진=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구체적인 목표점을 선정해두고 샷을 해야 정확성이 높아진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개 목표점보다 왼쪽을 향해 스탠스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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