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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산, "이름만 남기고 죄다 팔아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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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라는 이름만 남기고 죄다 팔았습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친 결과, 10년만에 매출 4조 원 기업에서 11조 원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2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산학경영기술연구원(이사장 김만제) 제180차 월례세미나 '경영혁신-출향CEO에게 듣는다'에서 '두산의 경영혁신'을 주제로 발표한 (주)두산 전략기획본부 이재경 사장. 그는 두산이 지난 1996년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팔 수 있는 건 다 팔았다고 전했다.

"사실 선대(先代) 창업자의 애환이 담긴 땅과 회사를 팔려고 했을 때 설득하기 힘들었습니다. 회사를 파는 것은 금기사항이니까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두산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두산은 1996년부터 부동산과 3M, 네슬레, 코닥 등 합작지분과 코카콜라 사업을 매각하고 1998년, 2002년 두산을 대표했던 OB 지분도 팔았다.

"다 팔아버리니 남은 사업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했습니다.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한거죠."

한국중공업 인수를 시작으로 건설·기계·전자 등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면서 두산은 과거 주류·식품 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했다. 이를 이 사장은 곰탕집과 한정식집에 빗대 설명했다.

"기업은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메뉴가 많은 한정식 가게보다 곰탕 하나로 떼돈을 버는 집이 있듯이 기업은 핵심사업을 키워야 합니다."

앞으로의 두산 모습에 대해 이 사장은 건설·기계 등 인프라 사업 분야에서 세계 1등 기업으로 나아가고 두산 웨이(Way)에 기초한 글로벌 인재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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