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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에 등단하고 고희문집 낸 윤호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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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홀로 일어나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웠습니다.

끝없는 번민과 각고를 거듭하며 작품 하나 탈고하기까지 오랜 생각의 우물파기를 했지요."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칠순의 만학도가 수필가로 등단해 고희문집을 냈다.

칠곡 왜관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했던 윤호기(70)씨. 그가 오랜 소망이었던 문학도의 꿈을 이룬 것은 지난해 가을. 월간 '문학공간' 신인상 수상을 통해서다.

수상작은 '고원의 나목'과 '학사모를 쓰면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진실된 삶의 성찰을 통한 깊고 진솔한 표현"이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세월의 편린들을 모자이크해서 엮어 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는 그는 이날 당선의 감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수없이 지새운 불면의 나날들에 등불 같은 소식이었다.

그리고 오는 5월 8일 고희(古稀)를 앞두고 수필과 편짓글, 시, 기행문 등을 한데 모아 '고원의 나목'(도서출판 그루)이란 고희문집을 선보인다

윤씨는 그러나 "창작 기간이 일천한 글이 과일로 치면 풋과일에 불과하다"며 "설익은 글을 묶어 세상에 내놓고 보니 두려운 생각이 앞선다"고 했다.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자투리 지식까지 스크랩을 하며 홀로 내공을 쌓아온 그가 문학적인 열정을 구체화한 것은 2002년 12월 대구 MBC 수필창작반에 등록하면서다.

"실의와 좌절, 성공과 환희가 교차하는 젊은 날의 생존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자 열병처럼 다가온 것이 어릴 적의 꿈이었던 문학이었습니다.

"

수필 창작 공부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등단의 꿈을 이룬 그는 지난해 5월 대구시인학교 등이 주관한 진달래산천시회에서 '손목시계'라는 작품으로 우수상을 받았고, 지난 겨울에는 서울시가 주최한 제4회 한국음식문화개선을 위한 수필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고희문집에서 한 지인은 자수성가한 기업가이자 수필가로도 성공한 그의 삶과 문학을 한마디로 '피나는 노력과 열정 위에 핀 꽃'으로 표현했다.

김옥자 청람수필문학회장은 "굴곡진 인생의 노을녘에 문학적 소양까지 겸비한 사람"이라며 "함축된 언어들 속에 담긴 철학과 사랑이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는다"고 했다.

윤씨를 지도했던 수필가 곽흥렬(46)씨는 "젊은 작가들이 표현할 수 없는 삶의 농후한 흔적들이 묻어 있어 교훈과 감동을 함께 안겨준다"고 평가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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