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정보社 "빚 받아내기 힘들어요"

채권물량 감소·추심 악화·과당경쟁…

은행 등이 포기한 채권을 넘겨받아 회수하는 신용정보회사들이 채권물량 감소, 추심 악화, 과당경쟁 등으로 불황의 늪에 빠졌다.

30일 대구지역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채권 물량이 20%가량 줄어든 데다 추심마저 제대로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에는 대구신용정보, 고려신용정보, 미래신용정보 등 17개 신용정보회사 본·지사가 영업 중이지만 업체별로 매월 5천만 원에서 1억5천만 원의 추심액을 거둬야 현상유지가 가능하지만 대다수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박희율 고려신용정보 대구지사장은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은행돈을 쓰지 않은데다 은행들은 개인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부실채권이 감소, 올 들어 은행으로부터 넘어오는 채권 물량이 10~20% 이상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또 "최근 정부의 신용회복 확대정책 영향으로 빚을 갚지 않고 버티는 채무자들이 늘어나 돈을 받아내기에 어려움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정진만 미래신용정보 대구지점장은 "채권 10건 당 1건을 회수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는 신용회사별로 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등이 관련된 상거래채권, 개인대출과 관련된 금융·카드채권 등으로 사업영역이 구분돼 있었으나 불황이 깊어지면서 영역파괴와 함께 과당경쟁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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