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균수명 120세 축복인가 재앙인가

크리스틴 오버롤 지음/김영범·안재진 옮김/개마고원 펴냄

15년 후엔 무병장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면서 인간의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망이 과연 들어맞을까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평균수명 120세, 축복인가 재앙인가'는 생명연장에 대한 논란을 정리하고 적극적 생명연장 옹호론을 펼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90세에 여유있고 완전한 삶을 성취할지도 모른다. 반면 어떤 사람은 40세에 이미 삶에 염증을 느낄 수 있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300세라는 고령의 나이까지 삶을 즐길 수도 있다. 저자는 최선의 길은 자신의 삶을 계속하든 멈추든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명연장은 가장 근본적으로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생명연장은 혁신적인 인생 계획, 다른 가치기준의 설정, 새로운 목표의 채택 등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거나 정체성을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생명이 연장되면 예술적이고 과학적인 탐구, 도덕의 함양과 성장, 지혜와 계몽의 기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계획을 수립해 나가게 된다는 것.

적극적 생명연장 옹호론은 노화와 같은 부정적 증상을 제거하거나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함으로써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만들고 특히 사회적으로 불리한 집단의 구성원들인 여성과 장애인, 가난한 사람들의 수명을 증진시키는 데 특별히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가족이라는 맥락 안에서 유아나 어린이의 건강에 특별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육식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서구문화를 거부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런 작은 노력들이 최대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연장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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