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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댐 황톳물, 생태계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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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하호가 극심한 탁수(濁水) 현상의 장기화로 서식하는 종(種)의 마리수가 급격히 줄고 물고기의 아가미와 장기 변화가 나타나는 등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낙동강 수계관리위원회가 3일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에게 제출한 '임하댐 생태 관련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임하호의 탁수가 수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립환경연구원과 낙동강 물환경 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연구한 결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하댐 수계는 서식하는 종이 인근의 안동댐 수계와 분류군수(안동댐 수계 4문5강13목77종, 임하댐 수계 4문5강12목40과67종)는 비슷하나 개체수는 안동댐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동댐 수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서식 어류의 신장, 아가미, 피부, 혈장 등의 형태 변화 및 생리적 변화가 임하호에서는 뚜렷이 나타났다. 특히 임하댐 수계의 어류 아가미는 정상보다 크고 부종이 나타나며 표피도 두꺼웠고, 대부분의 어종은 신진대사와 가스배출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하댐은 종 다양도(H')의 분포도 안동댐(2.810)에 비해 절반 수준인 1.642에 불과해 먹이사슬의 교란현상 역시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임하댐은 생태점수(ESB)가 인근 안동댐 수계(평균 76점)에 비해 절반인 평균 37점에 그치는 등 생태파괴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임하댐 수질은 반도체나 정밀기계 세척 등에 쓸 수 없으며 공업용수로도 이미 부적합하다"며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환경단체 등에 임하호의 수질정보를 제공해 수질오염방지 및 수질개선 방안에 대한 중장기대책을 하루 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탁수의 주원인이 되는 골재채취를 제한하고 배후습지 보존, 수서생물을 이용한 자정작용 극대화, 수중보 건설 최소화 등의 방안이 수립되어야만 임하댐 탁수로 인한 지역 생태계 파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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