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홀로서기 가능할까

2009년 '완전 독립' 선언 …내년 예산 더 늘려 신청

'비용을 줄이겠다면서 내년도 예산은 더 늘렸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Preview In Daegu)가 '홀로서기'를 선언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오후 3시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열린 PID 조직위원회 회의. 조해녕 시장을 비롯한 조직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PID 사무국은 2005 PID 결과 및 2006 사업계획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한 'PID 자립화 3개년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해외바이어 숙박 지원 축소, 인력 감축, 외주 용역 축소 등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2009년에는 국비·시비 지원 없이 완전 독립하는 것이 목표.

하지만, PID사무국은 내년도 시비 신청액을 올해보다 1억 원이 늘어난 11억 원으로 잡았다.

올해 PID 참가율이 저조해 막판에 부스료를 대폭 할인하는 바람에 1억3천여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이유.

PID사무국은 2008년까지 매년 시비 지원은 2억 원씩 줄여나갈 계획이다.

2007년부터 매년 10∼20%씩 부스료를 인상해 수입을 늘리고 숙박비 등을 줄이겠다는 것. 하지만, 올해 사정만 고려하면 부스비 인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숙박 지원을 중단해서 줄일 수 있는 비용은 1억 원도 안된다.

실제 해외바이어에 대해 2박의 숙박을 지원한 올해 숙박비는 9천여만 원이었다.

또한, 다른 분야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위원회와 실무위원회의 역할 차이가 별반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해녕 시장을 계속 위원장으로 두는 것은 예산 때문이 아니냐"라며 "말뿐인 계획만으로 자립화가 가능한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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