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두 번 중국을 오간다.
비행기 좌석이 늘 빼곡히 채워지는 것을 보고 정말 가까운 이웃국가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 가장 먼저 우리 기업들이 중국을 향했다.
몇 해 전부터는 기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교육계 등 각 분야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의 거래나 교류에서 우리 기업, 단체들이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내 생각에 우리가 중국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이유는 우리의 잣대로 일을 처리하려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 각 지방의 독특한 정서를 이해하거나 문화, 역사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또 그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중국은 예로부터 북방과 남방 문화의 차이가 현저하다.
각 지역마다 기질 또한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르기 때문에 중국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적잖다.
중국인들도 베이징인, 상하이인과 같이 도시를 대표해 부르기도 하고, 장강을 기점으로 북방인, 남방인으로 나누고 있는 현실이다.
또 지역을 중심으로 동북인, 산동인, 광동인 등과 같이 대별해 사람과 문화를 이해한다고 한다.
북방인은 호방하지만 어떤 일을 결정하는 데는 큰 개념으로 OK 사인을 내더라도 보다 구체적 접근에서 오해를 빚는 경우가 많다.
남방인들 중 상하이인들은 매우 세세하게 분석하며 경제관념이 강해 문화·예술·교육분야 등의 접근방식에서 쌍방 간 구체성을 띠지 않으면 성사가 힘들다.
국내 대학과 중국 대학의 교류를 도운 적이 있는데, 교류를 시작할 무렵 넘치던 의욕이 얼마 가지 않아 쉽게 식어가는 것을 종종 보았다.
국제교류에는 상호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접근하면 어느 나라보다 쉽게 그들의 힘을 활용할 수 있다.
'동북공정'만 해도 우리들의 선행 연구와 준비가 없었던 관계로 후속조치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됐고 그들과 마찰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먼저 준비하고 손해보지 않는 지혜, 분석적 접근 방식이 현명하다.
고려미술문화연구소장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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