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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해졌다"…달라진 신세대 맞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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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항부터 차례로 질문…별로다 싶으면 곧장 헤어져

'수줍어하기보다 당당히 서로를 탐색한다.'

예나 지금이나 청춘남녀들은 평생 배필을 구하기 위해 맞선을 보고 있지만 그 풍경은 사뭇 다르다. 몸을 비비꼬고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어색해하는 풍경은 옛말이 됐고 둘다 가벼운 데이트 자리인 듯 무척 자연스럽다.

여자가 훨씬 더 적극적이다. '연봉은 얼마나 되세요?', '일찍 퇴근하고 주말은 확실히 보장되죠?' 등 가정에 충실한 가장이 될 수 있는지부터 물어본다.

10일 오후 7시 중구 아미고호텔 1층 커피숍. 결혼상담소장이 한 여성과 함께 들어와 간단히 양쪽을 소개한 뒤 '양가 집안과 본인 능력 등을 두루 살핀 뒤 만남을 주선했으니 좋은 인연 맺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두 남녀는 탐색전에 돌입, 상대를 의식하며 날씨, 음식 등 가벼운 주제로 대화를 풀어나간다. 서로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나왔기 때문에 쑥스러운 듯 지루한 대화는 필요없다. 30분쯤 대화를 나누다 저녁을 먹기위해 수성못 근처의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이때 쯤 겉도는 얘기보다는 서로의 관심사항, 가족들과의 관계 등 훨씬 더 진전된 얘기가 오간다.

상대가 마음에 든 경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만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서로에 대한 일절의 배려없이 냉정하게 돌아서는 것도 신세대의 특징이다. 체면이나 소개한 사람 때문에 몇시간을 지루하게 보내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 가볍게 한마디 던지는 것으로 끝난다.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예나 지금이나 호텔 커피숍이나 분위기있는 레스토랑 등에서 맞선이 이뤄지고 있다. '뚜쟁이' 아주머니들이 진을 치고 있는 장면도 비슷하다. 다만 남녀간의 만남이 더 살벌(?)해지고 각박해졌을 뿐이다. 맞선을 보는 청춘남녀가 음료주문도 하지 않고 간단한 인사만 한 뒤 차를 타고 시외로 나가는 장면도 적잖다.

몇년 전만 해도 중매 결혼과 연애 결혼 비율이 6 대 4정도였으나 요즘에는 개방된 사회분위기 등으로 4 대 6으로 역전됐다는 것이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의 얘기다. 지난 한해 대구에서 결혼한 2만5천쌍(전국 32만쌍)중 1만여쌍이 맞선이라는 관문을 거쳤다.

정명선(58) 경산혼인상담소장은 "요즘에는 교사,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인이 큰 각광을 받고 있으며 판.검사, 의사 등 전통적인 사(士)자 직업 또한 여전히 인기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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