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회 제주 평화포럼 개막

무라야마 "고이즈미, 신사참배 문제 신중히 판단해야

'동북아시아 공동체 건설, 평화와 번영을 향하여'를 주제로 내건 제3차 제주 평화포럼이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이해찬(李海瓚) 총리 등 각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제주도와 연세대, 제주대,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한 평화포럼은 동북아의 주요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 안정, 공동번영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이번 포럼에는 이 총리 외에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 첸치천(錢其琛) 전 중국 부총리 등 전·현직 각료, 국회의원, 외교관, 학계, 연구소, 경제인, 언론인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아카시 야스시(明石康) 전 유엔 사무차장(일본), 토머스 폴리 전 미국 하원의장,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측근이자 중앙당교(黨校) 부교장 출신의 당대 이론가인 정비젠(鄭必堅) 중국 개혁·개방포럼 이사장, 메이자오룽(梅兆榮) 전 중국 인민외교학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니콜라이 스파스키 러시아 안보회의 부서기장 등도 참석했다.

이 총리는 이날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폐기의 전략적 결단을 내리면 한국은 국제사회와 협력, 북한의 안전과 번영, 주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북한은 북핵문제 해결에 무한정 시간이 주어진 것이 아니며 지금이 바로 문제해결의 적기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개회사에서 "아직 냉전과 긴장의 그림자가 짙게 남아 있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 '제주평화포럼'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면서 "이 포럼이 더욱 발전돼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신뢰구축과 토론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어 열린 '한반도 그리고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비전과 전략' 제하의 세계지도자세션의 첫 연설자로 나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 대해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문제 등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하고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첸치천 전 중국 부총리와 , 한승수 전 유엔총회 의장도 동북아 평화 문제 등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지난 2001년 첫 대회에 이어 격년제로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제주 평화포럼은 정상 세션을 포함해 6개의 전체 회의와 5개의 원탁회의, 전문적 이슈들을 다루는 4개의 전문 패널로 진행된다.

또 전문 분야의 핵심 인사들 간에 특정 주제에 대해 기조 발제 및 자유토론을 벌이는 원탁회의와 세계적인 투자 및 컨설팅 회사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전문 패널회의도 열려 지역협력에 대한 실천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평화포럼은 2차 포럼에서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제안한 '동북아시아 경제 지도자 원탁회의'가 마련돼 지역 평화공동체 건설과 지역경제 협력을 주제로 논의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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