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린우리 전·현직 지도부 당내 갈등 수습 '일단 봉합'

열린우리당이 전·현직 지도부의 만남을 통해 당내 갈등 수습에 나섰다.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지도부는 12일 서울 마포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갈등 수습책을 집중 논의했다.

지난 4·30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확산일로에 있던 당·정·청 갈등, 염동연 전 상임중앙위원의 사퇴 이후 불거진 호남의원들의 탈당설, 고건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설,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파에 대한 안영근 의원의 탈당 요구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을 정상화하자는 것이 모임의 주목적.

만찬 참석자들은 문 의장 등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개혁 대 실용'의 노선 논쟁을 끝내고 정책정당으로 발전하는 데 당력을 집중키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당내에서 분열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각 계파적 모임과 발언을 자제하기로 했다.

한편, 개혁당 의원들에 대한 탈당 요구를 시사한 안영근 의원은 "진의가 왜곡됐다"며 해명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기자 간담회을 자청하고 "개혁당파의 출당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 발언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진화 노력이 당장 가시적 효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탈당 논란으로 개혁-보수세력 간 갈등의 골이 크게 깊어진 데다 정계 개편론에 대해서도 일부 의원들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논란이 완전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일정부분 잠복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사진: 열린우리당 전·현직 당 지도부 회동-12일 저녁 마포의 한식당에서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전·현직 당 지도부가 회동을 갖고 당내 갈등 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다. 정동영·김근태 장관도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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