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OLED도 삼성 vs LG

LCD이어 알짜액정시장도 양대재벌 대결

초박막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에서 막대한 투자비와 수익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OLED 개발 경쟁 역시 LCD와 마찬가지로 삼성과 LG, 양대 재벌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OLED 분야를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던 SKC는 최근 독자적인 OLED 사업추진을 포기하고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초기투자 비용만 수 천억 원에 달하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적합한 합작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OLED 투자를 위해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채권단이 선뜻 동의해주지 않아 현재까지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이미 소형 OLED 양산 단계에 들어선 코오롱도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중견기업들의 OLED 진출이 암초를 만나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삼성과 LG는 오히려 가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OLED 사업과 관련해 소형은 LG전자가, 대형은 LG필립스LCD가 맡고 양사가 공동개발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구미공장에서 월 최대 100만 대를 양산할 수 있는 수동형 OLED 라인을 가동, 주로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고 있다.

LG필립스LCD도 능동형 OLED 양산 장비에 대한 구매의향서를 최근 발송, 사업화에 본격 나섰다.

삼성은 삼성SDI와 삼성전자 간 내부경쟁으로 OLED 시장을 장악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OLED 생산업체인 삼성SDI는 자회사 삼성OLED를 인수합병하면서 강한 사업의욕을 불태우고 있고, 삼성전자는 40인치 능동형 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대형 부문 선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란?= 화면 반응속도가 LCD에 비해 1천 배 이상 빠르고, 두께도 LCD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화면이 선명하고, 전력소모량도 적다.

휴대전화 등 소형제품에 쓰이는 수동형 OLED는 제조원가가 싼 반면 10인치 이상 대형화가 어렵고, 능동형 OLED는 TV용으로 대형화가 가능하지만 아직 관련 기술이 완벽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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