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개 구성농협 끈끈한 정-농협인들 사이에 화제

김천 구성면-용인 구성읍

경북과 경기도의 두 농협이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농산물 구입, 일손 지원 등을 통해 도농간 정을 계속 나누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천시 구성면 구성농협(조합장 정춘식)과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구성농협(조합장 김기선)은 이름이 같아 지난해 5월 자매결연한 뒤 지금까지 농산물 구입 등 각종 사랑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두 농협의 첫 인연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때. 엄청난 수마가 김천 구성면을 할퀴고 지나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용인 구성농협 임직원과 조합원 등 40여 명이 김천을 찾아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한 것. 농협간 자매결연은 읍·면장, 시의원 등 지역 유지들의 만남으로도 이어졌지만 어찌보면 도시(용인)에서 농촌(김천)쪽으로 퍼주는 일방적인 사랑이었다.

용인 구성농협은 1년 넘게 김천 구성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한 양파 20kg 1천900상자와 자두 10kg 1천여 상자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해줬다.

또 조합원 등 100여 명이 김천을 찾아 양파·사과수확 등 영농일손을 지원했고 복합비료 300포대와 5억 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이달 중에도 양파수확을 위해 김천을 찾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천 구성농협은 청정 농산물을 도시민들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도록 공급하는 것으로 보답하고 있다.

강영규 김천 구성농협 지도과장은 "늘 도움만 받아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청정 농산물을 공급한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사랑나눔을 하면서 두 농협은 어느새 마음도 같아졌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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