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잇단 횡령...공직기강 무너진 포항시

'포항시 공직기강 왜 이러나?'

최근 포항시가 560억 원대의 하수관거 공사 낙찰자 선정관련 소송에서 패소(본지 15일자 27면 보도)해 행정 신뢰성이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또다시 공무원 2명이 수억 원씩의 공금을 횡령 및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공직기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호동 쓰레기 매립장에 근무하는 청소과 직원(기능직 7급)이 쓰레기 반입 계측기 장부를 조작, 반입수수료 1억여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고 같은 해 10월에는 면사무소 직원(9급)이 초교 여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런데 최근 포항시의 자체 감사에서 공금횡령 및 유용 공무원 2명이 적발돼 1명은 구속되고 1명은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비리적발로 지휘책임을 물어 면장 2명, 담당(계장) 2명도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잇따른 공직사회 비리에 일부 시민들은 "정장식 시장이 너무 일찍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시정 공백현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공식적으로 도지사 출마 뜻을 밝혀 온 정 시장은 올 3월 일찌감치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때문에 시 공무원들이 시장의 도지사 출마에 따른 각종 선심성 행사에 행정력을 '올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치러진 '포항 국제 불빛축제'도 당초 '경북 국제 불빛축제'로 홍보물을 만들었다가 주위의 따가운 눈총으로 다시 바꾸기도 했다.

또 정 시장 본인도 요즘 각종 도단위 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정 시장이 도지사에 당선돼 포항을 첨단과학도시로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내년 선거(6월) 때까지 더 이상 공직사회 기강 해이 현상이 생기지 않기를 많은 시민들이 원한다는 점을 정 시장은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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