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만대장경 동판 간행 추진

범국민위원회 발족…국민동참 촉구

국보 제32호인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의 팔만대장경판을 동판으로 제작하기 위한 '팔만대장경 동판간행 범국민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

범국민 추진위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추진위원장으로 하고 불교계는 물론 정치·학계·전현직 관료 등이 참여했다.

이 위원장은 "선현들이 탄생시킨 목판 대장경은 천년의 숨결을 지니지만 동판 대장경은 영구적인 생명을 불어넣는다"며 "일점일획이라도 훼손 없이 복원해 후손들에게 길이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날 목판 대장경이 외침을 막아내기 위한 호국의 의지로 승화되었다면, 오늘날 동판 대장경은 현재의 국가적 난제를 극복하고 국민 대통합의 에너지로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민 동참을 촉구했다.

해인사는 동판 대장경 불사를 지난해 5월 첫 제작해 봉정식과 함께 석가탄신일을 맞아 부처님께 바치는 법회를 가졌다.

동판 대장경은 목판 대장경과 똑같은 크기(가로 695㎜, 세로 239.5㎜, 두께 1.3㎜)로, 재질은 인동청(동과 주석, 인의 합금)이며 진한 밤색을 띠고 있다.

무게는 목판(3.5㎏)보다 약간 무거운 4.2㎏ 가량이고, 서체로는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제작한 폰트체 정자본을 사용했다.

추진위는 총 8만1천258장의 대장경 2질을 동판으로 제작해 해인사에 보관하고 한 질은 북한에 보내며, 사업에 동참(1계좌당 100만 원)한 개인·법인에게는 반야심경판이 소장용으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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