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原電·火電설계 선진국 수준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주)(KOPEC:Korea Power Engineering Co)는 국내 최고의 종합엔지니어링 회사.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를 종합 설계하고 엔지니어링, 구매(Procurement), 건설관리(CM) 및 시운전(Start-up) 등에 필요한 정보를 생산함으로써 전력산업의 기술적 구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보생산과 이론적 기술을 생산하는 곳으로 일반 기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연구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1975년 창립한 KOPEC은 국내 표준형 석탄화력발전소 및 복합화력발전소 등에 대한 관련기술을 선도하며 독자적인 한국형 표준원전(KSNP)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국제 원전시장에서 미국, 프랑스, 캐나다와 같은 기술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고도화를 이뤄내기 위해 설계 프로그램을 국산화하고 설계 최적화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제시장진출 장애요소를 제거하고 있고 무엇보다 경제적이면서도 안전한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술개발이 주요 목표다.

KOPEC은 영광3, 4호기, 울진3, 4호기 원자력발전소를 설계한 데 이어 신고리 1, 2호기, 신월성 1, 2호기도 설계'건설 중에 있다. 따라서 경북으로 이전되면 지역 내 동해안에 위치한 울진원전 및 월성원전 등과 연계, 경북 남동부권이 한국의 원전 '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 보고 있다. 최대 원전 생산지에 기술력이 보완되는 셈.

기술력에 있어서 KOPEC은 그동안 이들 원자력발전소 설계업무를 독자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형 원자력발전소 설계를 한국형 설계로 표준화해 국내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제고해 왔고 현재 소형급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설계기술 개발까지 완료했다. 화력발전 부문에서도 중급 화력발전소 설계를 표준화해 성능 및 경제성을 제고했으며 최근에는 영흥화력발전소 설계도 마쳤다.

KOPEC은 환경분야에 있어서도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KOPEC은 탈질 설비의 핵심기술인 촉매를 개발해 최근 나노산업기술상 은상을 수상했다. KOPEC이 개발한 천연망간 저온 탈질 촉매는 저온에서도 고효율을 유지하는 세계 최초의 촉매로,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에서도 특허를 받아 차세대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같은 높은 기술력으로 경영실적도 우수한 상태. 지난 5년 동안 약 200억 원대의 순이익을 냈으며 자본 및 부채 비율도 30% 내외에 불과하다. 임원과 직원의 평균 연봉도 각각 7천200만 원, 6천200만 원으로 타 공기관보다 높은 편이고 2004년도에는 24억 원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KOPEC은 현재까지 경북으로 이전 일정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전 시'군'구가 확정되는 대로 이전 계획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임성춘 사장은 "아직까지 이전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고 정부시책에 따라 차근차근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부 이전지가 선정돼야 본사부지, 부대 건물 등에 대한 예산이 책정될 것이고 그 후 이전 계획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내 공공기관 이전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협의를 거쳐 금명간 이전지역을 확정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옮기고 싶은 지역을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 사장은 "우리 회사는 재화를 생산해 내는 일반기업이 아니라 연구소 기능의 특성이 있어 주변 환경의 첫째 요소로는 쾌적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전안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기 까지는 최소한 두 달가량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을 앞두고 있는 회사 측의 내부 분위기는 별다른 반발이 없다. 노조 측 한 관계자는 "이전 원칙에 큰 반대는 없으나 회사와 이전지역 간 근로자들의 복지 문제가 완벽하게 논의돼야 한다"며 "각 지자체에서 회사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인센티브 여부에 대한 노조 측의 의견이 일정부분 반영돼야 한다"고 희망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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