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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고향 역사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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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 경주 답사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던 3일 오전 8시쯤 달서구 한 대형소매점 앞. 보기에도 다른 색의 피부를 가진 여러 사람들이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성서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40여 명. 이들은 '문화유산답사회 우리얼 대구경북지역(www.uriul.or.kr)'의 초대를 받아 한국 역사가 숨 쉬는 경주를 향했다. 오전 10시 30분쯤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에 있는 '감은사' 절터에 도착했다.

"신라때 문무왕이 왜병을 물리치기 위해 이 절을 짓기 시작했는데요. 이곳은 나라를 지키는 사찰로…."

통역의 설명이 시작되자 모두들 소곤거리던 대화를 끝내고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국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마치 자기 고장의 얘기인 양 귀를 쫑긋 세웠다.

산업연수생 이드리스(31·인도네시아)씨는 "벌써 몇 백년 전에 만들어졌을 이 탑이 이렇게 정교하게 다듬어졌다는 게 신기하다"며 "한국은 우리에게 두 번째 고향인 만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는 해변에서 축구를 했다. 생전 처음 바닷가에 와 본다며 신기해하던 몇몇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멋진 추억을 담았다.

골굴사 적운 주지스님의 '선무도' 시연.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결코 끊기지 않고 유연한 동작에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전신의 기를 모두 모아 발산하는 그 집중력이 연방 탄신을 자아냈다. 외국에서 온 스님 2명과 함께 선무도 체험에 동참했다.

2년 전 스리랑카에서 왔다는 프라산나(24)씨는 "한국에서 돈은 벌지만 정작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적은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답사를 준비했던 '우리얼' 이현동(39) 대구지역장은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찾아온 이들이 적어도 한국의 '정'을 느끼고 한국문화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외국인노동자들이 '아리랑'을 중얼거리던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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