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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구걸한 3천만원 베고 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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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노숙자가 3천만 원의 돈다발이 든 보자기를 베고 잔다? 부산의료원 행려환자 병동 간호사들은 최근 입원한 60대 초반의 행려환자 김모씨가 풀어보인 낡아빠진 옷보따리를 보고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와 땀에 젖어 지독한 냄새가 나는데다 먼지까지 뽀얗게 낀 보따리에서 무려 3천만 원에 달하는 현금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에도 복통 등을 호소하며 3차례나 경찰관과 함께 이 병원을 찾았는데 목욕을 하면서도 항상 이 보따리는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속이 쓰리다"며 다시 찾아온 김씨는 자신에게 늘 목욕을 시켜준 한 남자 간호사에게 "커피나 한잔 하라"며 보따리에서 3만 원을 꺼내줬다.

묘한 궁금증을 느낀 간호사가 "도대체 보따리에 뭐가 들어 있는데 신주단지처럼 모시느냐"면서 "한번 풀어보자"고 간곡히 부탁하자 10여분간을 망설이다 결국 보따리를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돈의 출처에 대해 "30여년간 노숙하면서 행인들에게 구걸한 돈으로, 천원짜리가 10장 모이면 근처 은행에 가서 1만원짜리로 바꿔서 보관해왔다"면서 "돈보따리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베고 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측은 이에 따라 김씨가 퇴원할 때까지 이 돈을 보관했다가 노후가 보장되는 노인요양원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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