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기식 공부 'NO' 폭넓은 독서 'OK'

서술·논술형 시험 대비 이렇게...

서술형·논술형 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 교육청의 서술형'논술형 시험 비중 확대,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의 논술 비중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학생'학부모들 사이에는 문제의 형태와 답안 작성법, 공부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달 대구시 교육청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전문가를 불러 고교 교사들에게 실시한 '새 대입제도 대비 평가문항 제작 연수'를 살펴보면 출제 형태와 채점 기준 등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내용과 과목별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

◇ 이렇게 출제한다

서술형'논술형 시험이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고등정신능력이다. 다른 형식에서는 측정하기 어려운 사고력, 추리력, 비판력, 분석력, 창의력 등과 같은 기능을 말한다. 출제의 가장 큰 원칙은 이런 서술형'논술형 시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모호하고 일반적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문항의 요구 영역을 규정하고 구조화하면서 답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형태로 출제된다. 채점 기준과 문항 점수도 미리 제시될 전망이다.

논쟁을 다루는 문항의 경우 한편의 견해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만 논술하라는 지시보다, 학생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그 견해를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유형으로 출제된다. 한 가지 알아둘 것은 쉬운 문항에서 어려운 문항으로 배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서술형'논술형 시험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는 중압감을 배려해 첫 문항부터 포기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여지를 줄이자는 취지다.

◇ 예시 문제를 보면

일단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달 선보인 예시 문항을 자기 학년에 맞춰 살펴 보자. 대구시 교육청도 조만간 서술형'논술형 예시 문항을 제시할 예정이므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시 문항을 보면 일단 외우기식 공부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본 개념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이를 실생활과 연계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를 묻는 유형이 많다.

고교의 경우 대학에서 치르는 논술고사나 심층면접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많다. 답안의 분량은 적은 편이지만 평소 대입 기출문제를 통해 공부 방법을 파악하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초'중학교도 문제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답안 작성 조건이 간단한 편이고 분량이 훨씬 적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서술형'논술형 시험이 추구하는 바가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나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어릴 때부터 풍부한 독서를 통해 배경 지식과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높여, 실생활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는 방식의 공부가 요구된다.

◇ 과목별 공부는

▲국어=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독서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신문이나 방송에 소개된 쟁점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필요하며, 이를 글쓰기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출제는 주로 교과서 활동을 위주로 할 것이므로 국어 교과서를 잘 읽고 단원의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중심으로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영어=보다 정확한 실력이 요구된다. 평소 영문을 읽으면서 단락을 나눠 주제문을 써 보거나 글의 흐름을 정리해보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기본 문법을 충실히 학습하고 단어나 숙어, 구문 등의 활용법을 정확히 익혀야 한다. 교과서에 나온 중요한 표현은 직접 써 보고 다른 내용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개념과 원리 이해를 바탕으로 응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종합적인 사고력을 향상시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므로 단편 지식은 물론 문제 해석과 풀이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보면서 표나 그림, 그래프 등의 활용법도 익혀야 한다. 한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보거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과학=원리에 접근하는 일련의 탐구 과정을 꿰뚫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과학적 이해를 돕는 관련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논술형보다는 예시 답이 명확한 서술형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이므로 탐구의 목적과 과정, 결과 등을 스스로 정리하고 명화한 답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프, 표, 그림 등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도 높여야 한다.

▲사회=서술형 문제의 경우 자료를 주고 내용을 분석하는 형태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에 나오는 지도나 도표, 사진 등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개념이 제대로 정리되면 논술형 문제도 대비가 수월해진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밝히려면 주어진 문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사회 현상을 자신의 생활과 관련시켜 생각하고 신문이나 방송 뉴스를 참고하면서 중요 쟁점에 대해 서술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