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대권 분리안 갑론을박

혁신위 공청회

한나라당은 13일 국회에서 당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을 놓고 토론회를 벌였다. 토론회에서는 당권·대권 분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이해관계가 충돌해 격론을 벌였다.

박형준 의원은 발제를 통해 "한나라당이 두 번의 대선 패배를 딛고 국민에게 믿음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수권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당이 발전적 보수와 개혁적 보수로, 실용적 통일세력으로, 깨끗한 정치세력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엄호성 의원은 토론을 통해 "대선 1년6개월 전부터 당무 참여 기회를 사실상 박탈하는 것은 대권주자들을 당의 핵심적 의사결정 체계 밖에서 겉도는 '인공위성'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당권·대권 분리 시기를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 시점인 대선 300일(2007년 2월) 전으로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유영하 정치발전위원은 "대선 1년6개월 전에 당권을 포기하게 하면 당이 공동화되고 대선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홍준표 혁신위원장은 이회창 전 후보의 경험을 들어 "대선 후보는 일찍 공개될 경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안개 속에 있다가 2007년 7월에 나와야 한다"면서 "당권은 공정한 경선을 위해 그 1년 전인 1년6개월 전에 조정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토론회 논의를 바탕으로 공청회와 지역 순회 토론회를 거쳐 오는 8월 말 의원총회를 통해 혁신위 최종안을 마련한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