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KBS 2TV '추적 60분'

GNP의 17%, 국가 수출액의 20%, 주식시장 시가총액 22%.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을 수치로 표현하자면 끝이 없다. 삼성이 일궈낸 성과들은 분명 높게 살 만하다. 하지만 삼성으로의 경제력 집중과 의존도 심화에 대해 우려하는 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 사법, 행정, 언론 등 문어발 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KBS 2TV '추적 60분'은 3일 밤 11시5분 '삼성의 인적네트워크 명단'을 분석한 '삼성공화국을 말한다'를 방송한다. 삼성에 직접 취업한 인사, 고문, 사외이사 및 재단이사 270여 명의 인적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관료, 법조계, 언론계 인사가 192명에 달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법조계 인사들의 움직임. 직접 취업한 인사 28명을 포함, 사외이사 16명, 재단이사 14명 등 총 59명이 영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이 영향력있는 법조계 인사 모셔오기에 힘을 쏟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공직에 있는 기업 감독 인력들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고문을 포함해 47명이 직접 취업했으며, 사외이사 37명, 재단이사 15명 등 삼성의 '공직자 네트워크'는 총 101명에 달했다. 특히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 삼성의 위법 행위를 모니터하는 행정감독기구 공직자와 검찰, 법원과 같은 (준)사법 기구에 몸을 담고 있는 고위 공직자의 삼성행은 59건으로 전체 공직자 취업자중 80%가 넘었다.

언론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 3사 광고 수입액의 9.7%가 삼성의 광고였다. 삼성의 비중이 크다보니 광고주의 압력이나 영향력이 행사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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