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붉은 공포' 적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하순 전남 여수 해역에서 처음 발생한 적조는 지난 주말 완도.강진 등 남해 서부해역과 경남 연안으로 번져 남해안 전역이 위험권에 들었다. 전남의 경우 300여 척의 선박을 동원 1천여t의 황토를 살포하는 등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벌써 가두리 양식장 등의 물고기 50만여 만 마리가 폐사, 피해액이 3억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증식과 조류 속도, 기상 조건을 감안할 때 동해안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응책 마련에 민관이 협력해서 한치의 허점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적조는 발생 시기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빠른데다 공교롭게도 홀수 연도에 피해가 컸던 전력에 비추어 예방 조치는 물론이거니와 피해 발생 시에 대한 대책까지도 단단히 마련해둬야 한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이상 증식으로 바닷물을 빨갛게 변하는 적조 현상은 증식된 대량의 적조 생물들이 어류의 아가미에 달라붙거나 물 속 산소를 고갈시켜 물고기를 죽게 만든다. 어류를 집단으로 기르는 양식어장에 침범할 경우 어장이 거의 초토화된다.
경북 동해안에는 경주 지역 24개 양식장 420여만 마리를 비롯, 총 174개 양식장에서 우럭'넙치'볼락 등 2천400여만 마리의 물고기가 양식되고 있다. 최근 포항 지역에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해서 동해안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때에 엎친데 덮치는 격으로 적조 피해까지 발생한다면 동해안은 활기를 잃을 것이다.
동해안 4개 시'군은 적조 대책으로 황토 1만9천t을 확보했고, 어민들도 액화 산소를 구입하는 등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예찰 활동을 보다 강화해서 적조를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다. 수산 당국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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