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실버산업 규모는 25조 원, 2010년에는 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마침 최근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따라 '실버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서 입법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황금산업'으로 떠오른 실버산업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실버용품 매출 '눈에 띄네'
약전골목, 진골목 등 노인들이 많이 찾는 곳과 가까워 노심(老心)을 잡기 위한 상품을 많이 갖춘 동아백화점 쇼핑점.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용품 판매가 신장세를 보여 백화점 측은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할머니 고객들이 많이 찾는 쇼핑점 4층 마담·타운웨어 매장 경우 매출이 20%대 이상의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에 개성을 강조한 상품이 특히 인기다. 5층에 있는 남성복 매장 역시 노인층을 위한 맞춤코너를 운영,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강제품을 비롯한 실버용품 매출도 신장세다. 혈당 체크가 가능한 '당뇨폰', 글씨가 4배나 큰 컴퓨터 키보드, 액정과 버튼이 큰 휴대전화, 어르신용 기저귀 등이 잘 팔리는 품목들. 각종 비타민제와 마, 스태미나에 좋은 쇠꼬리 곰탕거리, 심장병과 뇌졸중에 좋다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멜론,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전복 등도 노인들이 많이 찾는다.
유·아동복 매장에서 노인들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것도 흥미롭다. 쇼핑점 7층 유·아동복 매장 경우 브랜드별 매출이 전년 대비 15~35%의 신장했는데 손자·손녀들에게 옷을 사주려는 실버층 고객들이 10% 이상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란 게 백화점 분석. 아웃도어와 골프웨어도 실버층 고객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20%대의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2층 실버웨어 전문점에도 구매력을 갖춘 50, 60대 이상 노년층 덕분에 매년 20, 30% 정도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통크족(TONK:Two Only, No Kids) 노인층이 증가하고, 자기중심적이고 감각 지향적인 소비패턴이 노년층으로 확산되면서 실버용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버산업=황금산업'
노인인구가 급속도로 증가, 노년층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실버산업의 미래는 장밋빛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구도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20년에는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전망. 실버산업 규모가 올해 25조 원에서 2010년엔 37조 원으로 확대되는 등 실버산업은 황금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는 유망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7월 실버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15년 뒤에는 실버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신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노년층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실버타운, 보험·금융상품, 노인 레크리에이션, 노인 안전확인 사업 등 노인을 타깃으로 한 실버산업이 황금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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