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강원도 육군모부대 해안초소 순찰로에서 장병을 흉기로 찌르고 총기와 실탄을 빼앗아 달아난 김모(25), 박모(35.서울 송파구 오륜동), 원모(35.경기 하남시 덕풍동)씨 일당 3명이5일 오전 경기 하남과 서울에서 각각 검거됐다.
군.경은 이들을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된 강원도 동해경찰서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합수부는 5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시 송파구 모 아파트에서 박씨를 검거한 데이어 8시35분께 김씨, 8시45분께 원씨 등 2명을 경기도 하남에서 붙잡아 조사하던중한 명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탈취한 총기는 경기도 하남의 한 낚시터 인근에 숨겼고 무전기 등은낚시가방에 은닉했다는 말에 따라 피탈 K1, K2 소총 2정과 실탄 30발 등을 이날 오전 모두 회수했다.
◇범행 경위 = 이들 용의자 3명은 박씨의 뉴그랜저와 원씨의 소렌토 승용차에나눠타고 범행 당일인 지난달 20일 오후 5시 영동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날 오후 10시10분께 강원도 동해시 육군 모 부대 해안초소에서 순찰중이던 장병에게 길을 묻는 척하면서 김씨가 이모 상병을 제압한 뒤 원씨는 권모 중위를 흉기로 찌르고 총기 2정과 실탄 30발 등을 탈취했다.
이후 이들은 피해 장병 2명을 박씨의 뉴그랜저 승용차에 태우고 오후 10시20분동해 톨게이트로 진입, 5분뒤 장병을 고속도로변에 남기고 도주했다.
◇검거 단서 = 이들 중 박씨의 그랜저 승용차와 원씨의 소렌토 차량이 범행 당일 밤 10시20분께 동해톨게이트를 빠져나간데 이어 그랜저는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를 통과해 서울로 들어오고, 원씨의 쏘렌토는 21일 오전 2시께 동서울톨게이트를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차량의 동선을 고속도로 CCTV를 통해 확인한 뒤 궁내동 톨게이트통행권을 확보, 지문 감식을 벌여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동기, 모의 = 일단 합수부는 이번 군 총기피탈 사건은 생계가 어려운 박씨의 주도로 친구와 후배가 가세해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와 원씨는고향 친구, 박씨와 김씨는 특수부대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씨와 김씨는 "박씨가 '사업실패 등으로 돈이 필요해 총기를 탈취하려 하니 도움이 필요하다' 고 요청해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고 각각 진술했다고 합수부는 밝혔다. 박씨 등 3명은 범행에 앞서 수차례 모의하고 사제 무전기로 서로 암구호를 연습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이날 박씨의 그랜저 승용차에서 맥가이버 칼 1개와 쌍안경 2개를 찾아냈고 박씨의 집 근처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옷과 무전기 등을 발견했다.
특히 원씨의 소렌토 차량에서 수사연구지와 함께 발견된 메모장에 경찰은 '비둘기', 멈춤은 '휴식', 교신끝은 '47', 재송신은 '57', 사격은 '물뿌려' 등으로 암구호가 적혀 있었다고 합수부는 밝혔다. 이들은 범행에 쓴 뉴그랜저 승용차 번호판을 도주과정에서 교체하기도 했다.
◇도피 행적 = 박씨 등은 범행 직후 군경의 합동 검문검색망과 추적수사를 비웃듯 중국 청도 등으로 도피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합수부 관계자는 "고향 친구인 박, 원씨가 범행 다음날 먼저 중국으로 달아났으며, 이어 하루뒤 김씨도 중국으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서 사건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다가 범행 12일만인 이달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0일 밤 해안초소 순찰로를 돌던 소초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에게 길을 묻는 척하면서 흉기로 찌르고 K-1, K-2 소총 2정, 15발들이탄창 2개, P-96K 무전기 1대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상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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