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손사래를 치지만, 섹시한 게 사실이다. 자극적이고 도발적이다. 데뷔 때 '신인 맞나' 싶을 정도로 도도하고 파워풀한 무대로 남자들의 혼을 쏙 빼놨던 렉시가 강렬한 색채를 덧칠한 2집으로 돌아왔다. 끈끈하고 몽환적인 열대야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두번째 앨범은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만드는 아프리카 사운드가 감상 포인트. 드럼의 자리를 대신한 봉고와 퍼커션이 가슴을 둥둥 울린다. 강하고 거친 비트에 절로 춤이 나온다. '진짜' 아프리카에서 뮤직비디오와 재킷사진을 촬영하고 돌아오느라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다는 렉시를 만났다. 몸상태는 별로지만 의욕은 충전100%. '절대 매력'의 렉시가 들려주는 2집 '렉스터시' 이야기.
▲다이어트 여행=2집 구상을 하면서 아프리카 사운드로 방향을 정한 후 양사장(YG 양현석 대표)이 "아프리카 가서 뮤직비디오 찍을까?" 했다. 다들 '말 뿐이겠지'라며 잊고 있었는데, 진짜로 아프리카를 간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하면 뜨거운 태양 아래 뛰어다니는 치타, 얼룩말 이미지가 척 떠오른다. 당연히 덥겠지 하고 떠났는데 아뿔싸, 지구 반대쪽 아프리카는 겨울이었다.
낮에는 30도를 육박하는 여름날씨. 그러나 해만 지면 영하 5도로 기온이 뚝 떨어져 밤마다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잤다. 사실 스틸사진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에 잘 시간도 거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없었으면 사발면도 제대로 못먹고 일을 했을까. 일주일만에 4kg이 쑥 빠져 저절로 다이어트가 됐지만, 아프리카 후유증은 퍽 컸다.
▲성대 이상=오고 가는데만 60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비행이었던데다, 흙먼지를 그대로 들이키며 사파리 차량을 타고다닌 탓에 성대에 조그만 물혹이 생겼다. 처음엔 괜찮겠지, 했는데 안무연습과 콘서트 준비를 강행하면서 목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지난달 29일 2집 컴백무대였던 클럽파티에서 신바람을 못이겨 '오버'했는데, 그 다음날 지상파 첫방송에서 그만 탈이 났다. 전국을 들쑤신 '생방송 알몸사건'으로 아수라장이 됐던 바로 그 무대. 어떻게 노래를 마쳤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첫방송 마치고 하도 울어 타이틀곡 제목대로 '눈물씻고 화장하고' 다시 몸을 추슬러야했다. 소속사에선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데뷔 후 처음으로 립싱크 무대를 갖자는 것이다. 목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완벽한 무대를 보여줄 수 없을 바에는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딱 열흘동안만 AR(녹음테이프에 맞춰 입만 벙긋거리는 것)로 가기로 했다.
▲남성비하?=데뷔곡 '애송이' 때 시작된 '강한 여자' 이미지가 이번 '애니멀'로 완전히 굳혀졌다. 남자를 '짐승'으로 비하했다고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가사에 감정이입을 시키진 마시길. 이번에도 느낀 거지만 싸이는 역시 강하다. '애송이'에 이어 싸이가 가사를 쓴 '눈물씻고 화장하고'와 '애니멀'은 너무 '싸이스럽기' 때문이다. 그저 사운드와 비트에 몸을 맡기고 음악을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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