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한 첫 토요일, 각 자치구 보건소가 따로따로 노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진료를 하는 보건소가 있는가 하면 쉬는 곳도 있어 시민들에게 되레 혼란을 주었다. 상당수 시민들이 보건소를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거나 진료를 하고 있는데도 휴무하는 것으로 알고 포기하는 바람에 환자 가족들이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주 5일 근무제가 되면 가장 곤란을 겪는 사람들은 환자나 건강상태가 불안한 노인들과 그 가족들이다. 그들의 건강은 토요일 휴무에 맞춰 거뜬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가까운 약국을 찾아가 약이라도 조제할 수 있으면 안심이 되지만 그마저도 막혀 있는 현실에서 보건소까지 쉬어야 하는지 의문이 간다.
물론 공무원들도 토요일에 쉬는 것을 탓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획일주의적인 행태에서 탈피해 자율이 숨쉬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민이 필요한 곳에 공무원이 있어야 하고 국민의 아픔이 있는 곳을 찾아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일반 기업체들도 기업이 필요할 때면 일요일이나 심야에도 근무를 한다. 이를 봤을 때 공무원도 주민의 필요에 따라 신축성 있게 근무해야 하지 않을까. 몸이 불편한 주민들을 보살펴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일이다. 만일 인원이 부족하다면 늘리거나 교대 근무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구 자치단체장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김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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