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라운지-지역 벤처기업에 "서울서 심사 받아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문화콘텐츠 선도기술 연구개발 및 제작지원사업'을 시행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지역 벤처기업 관계자들을 서울로 가도록 요구, 구설수에 올랐다.

11일 지역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DIP가 이번 사업의 1차 심사를 서울 중앙대에서 하는 바람에 공모에 신청한 28개 지역기업에서 3명씩 모두 84명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서울로 출장을 가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면서 "기업 형편상 핵심인력 3명이 자리를 비우면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는데, 대구시가 지원하는 사업조차 서울로 가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심사위원들이 발표시간을 가급적 단축하도록 요구, 어떤 경우엔 발표시간이 15분에도 못 미쳤다"면서 "지방기업이라면 무조건 홀대하는 풍조가 만연한 상황에서 지역 지원기관이 펼치는 사업에서조차 지방기업을 박대한다는 생각이 들어 분통이 터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DIP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심사위원을 대구로 부를 경우 1박2일이 소요되는 반면 지역기업들이 이틀로 나누어 서울로 가면 하루씩만 불편을 겪으면 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문화콘텐츠 분야 전문가들이 대부분 서울에 있고, 이들을 심사위원으로 모시는 것조차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비 9억1천만 원이 투입되는 '문화콘텐츠 선도기술 연구개발 및 제작지원사업'은 1차 프레젠테이션에서 선정된 10개 과제에 대해 4일부터 9일까지 현장평가를 실시하고,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중 최종 지원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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