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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야생동물들의 수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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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죽전동물병원 원장

"인간이 야생동물에게 저지른 범행,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일합니다."

야생동물 1마리당 나오는 보조비 8천 원을 벌기위해 50만 원이 드는 수술을 해 고라니를 살린 이동국(32)죽전동물병원 원장. 이 원장은 지난 7일 오후 차에 치여 뒷다리를 다친 고라니의 상태를 살핀 뒤 몇 십배 적자를 감수하고 수술에 들어갔다.

이 원장은 본인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도 수술재료, 치료약품 가격만도 10여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제가 가진 기술은 동물을 치료하는 것이며,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길은 야생동물을 살려내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 6개월 동안 간단한 치료를 하거나 수술한 야생동물은 모두 34마리. 1마리만 수술해도 그는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을 자신이 떠 안아야 한다. 실제 비용은 수백만 원이 들었지만 시에서 주는 보조비는 한마리당 정확히 8천200원씩 총 27만9천 원이 정산돼 4일자로 통장에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열악한 시 재정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공간, 야생동물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언젠가 야생동물 보호에 있어선 선진국처럼 나아질 것"이라고 오히려 희망을 가졌다.

그는 또 지난달 29일 달서구 성당못 인근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된 야생 너구리 한 마리를 데려와 치료해 준 뒤 두류공원 야산에 풀어주기도 했다.

두류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 원장과 같이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사람만 있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며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까지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그의 모습은 다친 야생동물들의 수호천사"라고 칭찬했다.

글: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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