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균동 감독, '비단구두…' 임금체불 피소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광복60주년기념전 '시련과 전진'에서 오는 15일 상영할 예정인 영화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제작 오리영화사)의 여균동 감독이 스태프 임금체불로 피소됐다. 관련 스태프는 체불 해결이 선행되지 않으면 15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이 영화의 공식 시사회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 영화의 스태프 세 명은 임금 체불을 주장하며 최근 법원에 여균동 감독의 재산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제기했으며 내주 초 임금체불에 대한 민사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04년 방송영화 지원작인 '비단구두…'는 순제작비 4억8천만원 규모의 저예산 영화로 분단 극복 의지를 담고 있어 광복절 시사회가 기획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태프는 12일 "지난 4월 크랭크 업했는데 아직도 임금의 70%를 지급받지 못했으며, 여균동 감독은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해결할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스태프는 이어 "지난 겨울 4개월간 강원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30여명의 스태프가 죽을 고생을 하며 일했고, 저예산 영화라는 것을 알고 통상 임금의 절반 정도만 받고 작업했다. 그런데도 그 돈의 70%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의 조민철 프로듀서는 "애초 지원받은 제작비는 3억원이었으나 찍는 과정에서 4억8천만원으로 늘어났고 추가 제작비는 여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빚을 내 충당했다"면서 "임금 미지급 부분에 대해서는 10월 말까지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고 일부러 지급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도 스태프 쪽에서는 여지를 주지 않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광복60주년기념전의 권은선 영화 프로그래머는 "12일 안으로 회의를 통해 영화의 상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단구두…'는 흥행에 참패해 빚더미에 오른 영화감독이 빚을 탕감해줄 테니 치매에 걸린 자기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달라는 사채업자의 얘기에 개마고원이 고향인 사채업자 아버지를 데리고 가짜 북한 방문을 계획하는 내용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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