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문화 나부터 바꾸자"-(4)고속도 쓰레기 투기

올 들어서만 626t 수거

지난달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휴가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김영철(44·남구 대명동)씨는 고속도로 갓길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 봉투 때문에 절로 이맛살이 찌푸려졌다고 했다. 행락객이 버린 듯 보이는 검은 비닐봉투들이 가드레일 안쪽 수풀에 가득 버려져 고약한 냄새를 피우고 있었다는 것.

도로공사 구미지사 도로정비원 이규섭씨는 구미~금호IC 구간에서 하루 평균 1t 가까운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털어놨다. 마모된 타이어 조각부터 농로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 담배꽁초 등이 대부분이다. 이씨는 "휴가철이나 정체가 심해지면 쓰레기 양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며 얌체족들을 탓했다.

고속도로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비양심 운전자들로 인해 도로가 더러워지기 일쑤다. 처리비용과 인력 낭비도 문제지만 도로 위에 버려진 작은 쓰레기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경북지역 고속도로에서 수거된 불법 쓰레기는 모두 626t으로 하루 4t꼴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고속도로 전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7천400여t으로 처리비용만도 14억여 원에 달했다.

영천지사 이원식 대리는 "예전보다 시민의식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차창 밖으로 태연히 담배꽁초나 과일 껍질 따위를 버리는 운전자가 아직도 많다"며 "고속주행 중인 차량에게 도로 위 쓰레기는 돌발적인 장애물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특히 휴가철 경우 톨게이트 주변은 운전자들이 버리고 가는 영수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요금소 주변에 전광판·홍보판을 설치하는 등 쓰레기투기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안전순찰원, 도로정비원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 김찬종 대리는 "내가 버린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는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