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 수용자들이 사회에 있을 때보다 평균 4 kg 가량 체중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구치소 영양사인 김중섭(39)씨가 지난해 6~7월 전국 교정기관 수용자 1천5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19일 펴낸 박사학위 논문 '수용자 영양·건강상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입감 때에 비해 평균 체중이 남자 3.9㎏, 여자 4㎏씩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대상 수용자들의 평균 신장은 남자 169.01㎝, 여자 157.6㎝이고, 평균체중은 남자 70.81 ㎏, 여자 57.7 ㎏이었다. 김씨는 논문에서 한국인 권장량과 비교한 수용자들의 평균 영양 섭취비율에 대해 "에너지, 칼슘, 철, 비타민 A, 비타민 B2는 적절한 수준이었고, 나머지 영양소는권장량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빈혈 등의 발생 빈도는 일반 국민보다 되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용되기 전과 비교한 현재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매우 건강하거나건강한 편'이라고 밝힌 수용자가 13.9%에 불과한 반면 '보통'이 23.3%, '건강하지않거나 매우 건강하지 않다'가 62.7%로 나타났다.
수용자들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건강 정도는 수용 전보다 오히려 나빠진 셈이다. 또 '수감돼 있는 동안 마음은 편할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 달리 남성 수용자의 47.1%, 여성 수용자의 44.2%가 수감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답해 일반 국민보다 높았다.
수용자들이 꼽은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남자의 경우 수용생활의 어려움이 18.4%, 가족의 우환 16.7%, 건강과 질병 15.7% 순이었고, 여자는 수용생활의 어려움이 26.2 %, 자녀문제 16.6%, 건강과 질병 12.4% 순으로 나타났다.
식사량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했지만 식사의 질에는 불만을 표시했으며 조사대상자의 47.4%는 최근 90일 사이 평균 58.6알의 영양제 또는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칙적 운동실천율을 보면 악천후, 휴일 등을 제외하고는 매일 1시간 이내의 실외운동을 하도록 규정돼 있는 탓에 남자 63.2%, 여자 22.1%를 기록해 일반 국민의 2 0.6% 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씨는 "수용자의 전반적인 영양과 건강상태는 일반 국민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양제 등의 과잉섭취와 교정시설 수용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방안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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