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헌법초안위원회는 28일 수주 간의 협상 끝에 헌법 초안을 확정, 10월 15일 국민투표에 회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소수파인 수니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오는 10월 15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치투쟁과 정국혼란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만약 수니파의 반발로 헌법 제정이 무산될 경우 미국의 이라크 재건 및 미군 철수 일정에도 먹구름이 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 초안 확정=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는 이라크 헌법초안위원회는 이날 제헌의회에서 헌법 초안을 낭독했으며 헌법초안은 표결 절차도 없이 확정됐다. 시아파와 쿠르드족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제헌의회는 헌법초안위원회의 헌법초안 낭독만으로 헌법 초안이 확정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수니파 강력 반발=그러나 소수파인 수니파 의원들은 시아파가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헌법초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수니파 협상대표들은 공동성명에서 헌법초안이 비합법적이라고 규정하고 아랍연맹과 유엔 등 국제기구들에 헌법초안이 채택되지 않도록 개입해줄 것을 촉구했다.
수니파 수석 협상대표인 살레 알 무트라크는"만약 이번 헌법초안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우리 국가 내의 모든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수니파인 하짐 알 하사니 이라크 의회 의장은 헌법초안이 발표되는 동안 아예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국불안 전망=시아파가 장악한 이라크 정부는 헌법초안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헌법초안 사본 500만 부를 전국에 배포하고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수니파는 이라크 전체 인구 2천700만 명 중 20%에 불과하지만 헌법초안 채택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니파는 전체 18개 주에서 현재 4개 주에서 과반수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니파가 반대하는 헌법이 채택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불안한 미국=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수니파가 헌법초안에 서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고 국민투표에서 가결되기를 기대했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이번 국민투표는 이라크인들이 영구적인 이라크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을 세우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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