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1일 "연정 제안은 대의와 명분이 있는 얘기인데 한나라당이 오래 버틸 수 없다"면서 "결국 한나라당이 응답해야 하고 응답을 하지 않는 한 정치적 수세 국면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지역 언론사 논설·해설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분명한 것은 한나라당이 받겠다고 나오는 순간 저는 한 발짝도 비켜서지 못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임기 단축' 방법 및 시기와 관련, "다음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붙어 있기 때문에 그때 가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같아지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며 개헌에 대한 여지를 뒀다.
노 대통령은 또 차라리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내각제에 대해서 제가 어떤 결심이나 판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을 유보한 뒤 "어쨌든 (여소야대와 지역구도란)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적 또는 정치문화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연정을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데 대해 "한나라당이 하자고 하면 몰라도 한나라당이 제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며 국민투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직 사임이 초헌법적 발상이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국민의 위임이지만 우리 헌법에 대통령의 사임을 전제로 한 규정이 또한 있다"면서 "사임의 사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헌법의 틀 안에서 저는 지금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물러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면서 "지금이 위기 상황이라면 연정 얘기를 꺼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5년이라는 세월이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길다"며 "굳이 업적이라고 얘기하는 그 정도로 마무리하면서 구시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몇 가지의 과오를 짊어지고 시대를 마감해 보라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생각도 솔직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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