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통해 국외로 빠져나가는 외화 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7년 새 무려 4배 가까이 급증한 데 반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한 외화는 계속 줄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수지 통계상의 일반여행지출, 즉 내국인이 해외관광을 통해 쓴 외화는 1998년 이후 무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올해엔 7월까지 이미 65억7천만 달러가 지출돼 작년 동기 대비 25.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일반여행 지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여행수입, 즉 외국 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한 경비는 98년 68억7천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2003년 53억4천만 달러로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엔 한류 열풍으로 57억 달러의 일반여행수입이 발생해 겨우 마이너스 행진을 벗어났으나 올해 경우 7월까지 일반여행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30억1천만 달러에 그쳐 연간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반여행수입이 계속 감소하는 것은 관광 인프라의 질적 수준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는데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한일간 영토·역사 분쟁으로 최대의 외국인 관광객인 일본인 유입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까지 일본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135만7천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나, 작년 동월 대비로 보면 4월까지는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5월 - 9.4%, 6월 -14.2, 7월 -13.7% 등으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반여행수지는 98년 42억3천만 달러 흑자에서 2000년 6억4천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2001년에는 1억7천만 달러 적자로 반전됐으며 이후 매년 적자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적자액은 38억 달러에 달했다. 또 올해엔 7월까지 적자규모가 이미 35억3천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 적자규모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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