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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스님 법구, 병원에 기증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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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사상 처음 다비식 없는 영결식 거행

11일 새벽 입적한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법구(法軀.승려의 시신)가 병원에 기증된다.

법장 대종사 장의위원회(위원장 현고 스님)와 문도회(대표 설정 스님)는 12일 서울 견지동 총무원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세우신 스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스님의 법구를 동국대 일산병원에 기증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장 스님은 1994년 3월 24일 생명나눔실천회(현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설립하고 불자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장기기증 서약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5일 오후 3시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다비식도 취소됐다. 다비식 없는 영결식이 치러지는 것은 종단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설정 스님은 "제자를 비롯한 몇몇 스님들이 '불경스럽다'며 반대했지만 개인통장 하나 없이 마지막 남은 시신마저도 남김없이 중생에게 회향(回向)하겠다는 법장 스님의 뜻을 우리 문도들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이어 "스님은 평소 '내가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의 고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며 "장기기증을 원만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현 동국대 의료원장은 "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시간이 흘렀지만 뼈 등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서 "스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즉시 법구를 일산병원으로 모시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의 법구는 기자회견 직후인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조계사에서 사부대중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단한 의식을 거쳐 동국대 일산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장의위원회는 13~15일 조계사 대웅전 조문 접수처에 별도의 창구를 개설해 스님들과 신도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서약서를 접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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