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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부단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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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성주 군수가 화가 많이 났던 모양이다. 그러잖아도 소속당에서 내년 선거 공천에 나이를 들먹거려 예민한 판에(그는 1938년 생이다) 부군수까지 '딴맘'을 먹고 있다 생각하니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는 한 차례 낙선의 쓴맛을 보고 군수 자리에 올랐다. 그러니 누구 못지 않게 재선 욕심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표밭이라 할 이런저런 자리에서 부군수가 얼씬거렸으니 '내 자리를 넘보고 있구나'라고 부아가 있는 대로 치밀었을 법하다.

◇ 부군수는 올 초 발령 당시 군수 출마는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군수의 분노는 "고향에서 일하고 싶다는 간곡한 부탁을 들어줬더니 그따위로 배신할 수 있어, 당장 보따리 싸"로 발전했다. 사태는 결국 경북도가 나서 14일 부군수를 불러들이고 다른 사람을 내보내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온 동네가 시끄럽도록 펄펄 뛰던 이 군수도 가라앉았다고 들린다.

◇ 원칙적으로 부군수 자리는 군수에게 임명권이 있다. 중소도시의 부시장도 마찬가지다. 10년 전 민선자치 이후 생겨난 제도다. 그럼에도 사실상 광역자치단체에서 발령을 내고 그대로 현지에서 부단체장에 앉히고 있다. 물론 사전 조율이란 단계를 거치는 인사다. 시장'군수가 이를 내치고 자기 직원을 임명하는 '반란'은 아직 전국에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광역자치단체에서 쥐고 있는 예산 배정 같은 막강한 재정권을 무기로 삼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청도군에서 한 번 튀었지만 그 다음에는 이내 꼬리를 내렸다.

◇ 그렇더라도 민선단체장에게 향토 출신은 일차적으로 기피 대상이다. 부단체장으로 앉혔다가 자칫 출마 선언을 하는 날에는 호랑이 새끼를 키운 꼴일 테니까 아예 처음부터 제외시켜 버린다. 일종의 향피(鄕避)인 셈이다. 그래서 금의환향이 꿈인 고위 공직자들은 "아, 옛날 같으면 시장'군수로 바로 가고도 남을 계급인데"라는 한탄을 입에 달고 있다.

◇ 고향이 아닌 곳에 가더라도 부단체장은 자나깨나 잊어서는 아니 될 '처신 3계명'이 있다고 한다. 첫째 출근 즉시 단체장의 심기부터 정찰하기, 둘째 업무와 관련한 공은 단체장에게 무조건 돌리기, 셋째 언제 어디서나 납작 엎드려 지내기라나. 그래야 오래 버틸 수 있다고…

김성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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