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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미용실 썰렁 '명절특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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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추석이 있습니까?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지요."

불경기 등으로 명절 특수가 옛말이 되고 있다. 명절 아침까지 사람들이 붐비던 목욕탕, 미용실 등은 오히려 평소보다 못하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이고 재래시장 제수용품점도 매상이 줄었다며 울상이다.

명절을 쇠기 위해 서둘러 병원 문을 나서던 '퇴원행렬'도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건어물점을 하는 노창길씨는 "손님 수는 꾸준하지만 매상은 오히려 20% 가량 줄었다"고 했다. 할인점으로 고객이 흩어진데다 차례 절차가 간소해지면서 구매량이 줄었다는 것. 그는 "마른 오징어 한 축(20마리)을 사던 손님이 5마리 정도만 사간다"고 한숨지었다.

떡방앗간을 하는 박정임씨도 "예전에는 아르바이트생을 둬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었다"면서 "떡을 찌느라 며칠밤을 새던 모습은 사라졌고 송편도 그날 먹을 양만 사간다"고 말했다.

목욕탕도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손님이 줄고 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대구의 목욕탕·사우나는 최근 2년간 80곳이나 휴·폐업해 500여곳만 영업 중이다.

김중원 사무국장은 "몇년 전만 해도 명절이 되면 옷장이 모자라 탈의실에 바구니를 쭉 늘어놓는 일이 예사였다"며 "경기침체에다 기름값까지 올라 겹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남구 대명동의 한 미용실 주인도 "밤 9시까지 연장근무를 하지만 커트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택시업계도 연휴를 코앞에 두고도 빈차 운행이 많다며 불만스런 표정이다. 한 기사는 "평소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면서 "예년과는 달리 선물 사러가는 이들이 적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형 종합병원의 경우 예년에는 추석을 앞두고 퇴원환자가 속출했는데 올해에는 며칠동안 10여명 정도만 퇴원하는 정도다. 동산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을 앞두고 병원이 텅 비다시피했는데 갈수록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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