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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휴거설' 이장림 목사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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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걸프전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서울지검 강력부는 1992년 9월 24일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시한부종말론을 내세워 신도들의 재산 34억여 원을 헌납받아 가로챘다는 것.

헌납금 중에는 미화 2만6천여 달러도 포함돼 있어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가, 경북지부장 김모 씨 등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사실로 인해 폭력혐의도 추가됐다.이 목사의 시한부종말론의 대표적인 것이 휴거(携擧)설, 예수의 공중 재림 때 허공으로 들려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그 구체적인 날짜까지 거론됐는데 1992년 10월 10일이나 28일이었다.

"저는 이번 휴거 대상자가 아니고 '환란시대'에 지상에 남아 순교해야 할 운명입니다. 그래서 활동비를 준비해 둔 것뿐입니다." 구차한 변명과 함께 종말론 신자 2만여 명을 등친 이 목사의 행각은 검찰 수사와 함께 속속들이 드러났다. 그가 숨겨둔 채권 지급일이 1993년 5월이었던 것도 그 중 하나.

'휴거 소동'은 결국 한 편의 사기극으로 끝났지만, 수많은 신도들이 이를 믿고 재산·가족까지 버렸다. 혼란한 시대에 종교가 혹세무민할 수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씁쓸한 사례가 됐다.

▲1926년 평양공설운동장 개장 ▲1999년 한국, CTBT(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비준.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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