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류독감 불안해 할 필요 없다"

김재홍 수의과학검역원 부장 환경재단 토론회서 강조

우리나라에서 조류독감이 창궐할 가능성이 작은작은데도 국민의 불안감이 지나치게 높게 조성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김재홍 질병연구부장은 11월 1일 오후 환경재단 주최로 서울 종로구 한국일보 대강당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앞서 미리 공개한 발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부장은 "현재까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검출된 적이 없는데도조류독감에 대한 보도가 넘쳐나면서 일반인들이 이미 이 병이 발생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언론이 해외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할 때마다 가금류를 살(殺) 처리하는 장면 등 혐오 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내 주부들이 지나친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감염 사례가 있는 국가에서도 감염된 조류를 직접만지는 축산업 종사자 등 접촉 밀도가 높은 이들만 감염됐고 일반인 감염 사례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만일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감염농장 반경 3km 이내 모든 가금류를 살 처분해 매몰하므로 유통이 불가능하고 감염된 고기라도 섭씨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 가열하면 전염성이 없어지므로 안심하고 조류 고기를 먹어도 된다"고제안했다. 한편 천병철 고려대 의대 교수는 '신종독감 대유행의 전망과 대응'이라는 발제문에서 "대비 정도에 따라 피해 정도가 크게 달라지므로 혹시 찾아올지 모를 조류독감 대유행에 대비,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감시→조기발견→유행확산의 저지→환자에 대한 의료자원 공급 등예상되는 유행 단계별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유행에 대비해 백신의 준비와 장기적 개발 계획 수립, 사용법 홍보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하며 북한을 포함한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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