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쳐올 추위에 24시간 방에서 누워만 있는 중증질환 홀몸 노인들에게 목욕을 시원하게 시켜드릴 수 있도록 목욕 이동차를 마련하는 게 소망입니다."
평생을 구루병 장애로 살면서도 11년째 홀몸 노인들의 빨래와 반찬 전달, 목욕·집안 청소 등 봉사활동(본지 2004년 10월 1일자 보도)으로 성주의 성녀(聖女)로 불리는 김말희(51·성주읍 경산리)씨가 3일 '자랑스런 성주인 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그러나 수상의 기쁨보다 매주 돌보는 거동 불편 노인 10여 명의 겨울철 목욕 걱정으로 한숨을 몰아 쉬었다. 그는 "뜨거운 물이 구비된 목욕 이동차만 있으면 고향 어른들을 훨씬 편하게 모실 수 있다"면서 "시예산으로 목욕 이동차를 구입해 불우이웃을 돌보는 경주시처럼 성주군도 차량 구입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독신으로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김씨 자신은 정작 성주읍 성밖숲에서 화장실 등 주변 청소로 성주군으로부터 매달 70만 원을 받아 어려운 생활을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저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고 생계라도 이어갈 수 있지 않느냐. 딱한 사정의 홀몸 노인들에게 관심과 정성을 쏟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는 시상식에 참석한 이창우 성주군수 등 지역 인사들과 주민 100여 명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성주·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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