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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권 홍보 냄새 너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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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방송하고 어제 또 내보낸 KBS '파워 인터뷰'의 천정배 법무부 장관 편은 너무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였다. 작심하고 천 장관의 수사권 지휘 발동을 두둔하려 한 냄새가 났다. 50분간 이어진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은 '인간 천정배'의 여러 가지 면모를 파악하려는 질문을 던졌지만, 그건 보조장치에 불과한 느낌이었다.

방송의 의도는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으로까지 치달은 '강정구 사건'에 대한 현 정권의 입장을 이해시키려는 데 있지 않았나 싶다. 아직도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인물을 인터뷰 대상으로 삼아 문제의 '검찰 사태'에 대해 논쟁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해명하는 형식이었다는 점에서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것이다.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천 장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왜 강정구만의 인권이냐" "검찰권의 정치적 개입 아니냐"를 재론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검찰 사태'가 천 장관과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첨예한 대치였다는 점에서 김 전 총장에게도 같은 기회를 주어야 옳다. 그에게도 소신과 사퇴 과정을 밝히도록 자리를 내줘야 마땅한 것 아닌가.

조세와 다름없는 시청료로 운영하는 KBS가 그렇게 공영성 일탈을 지적받고도 눈도 꿈쩍 않는다면 국민을 깔보는 것이다. 때마침 국정홍보처도 '정권홍보처'라는 비판에 직면해 존폐 논란에 휩싸여 있는 판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하지 말란 얘기냐"며 야당의 홍보처 폐지를 반박하지만 국정홍보처가 국가 정책 홍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 누가 시비를 걸겠는가.

KBS 역시 지난날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오명인 '정권의 방송' 소리를 들어서는 존재 이유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정권과 '철학'이 같더라도 공영 방송답게 '전파의 균형'은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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