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퓨전 이탈리안 스파게티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비올리'에 들면 우선 편안하다. 깨끗한 흰색의 벽과 천장이 그렇고 벨벳과 청회색의 식탁과 의자, 카우치 형의 가죽소파 등 가구배치가 아늑함을 준다. 따뜻한 창가에 앉아 종업원이 내미는 메뉴 판을 펼치면 각종 파스타와 스테이크 이름 아래 상세한 재료와 맛을 소개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와인도 추천돼 있다. 음식도 나오기 전에 벌써 이국적 맛에 흠뻑 빠져 들게 한다. 파스타는 주로 다양한 해물을 많이 쓰는 지중해식 레스피(조리법)에 의존하고 스테이크는 프랑스풍을 비롯해 특제 꽃 등심, 한국식 치즈돈가스 등을 메뉴로 내놓고 있다. "요리방법은 이탈리안 식이지만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춘 넉넉한 퓨전요리"라는 것이 이 곳 주방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일까. 1만 원대의 파스타나 2만 원대의 스테이크 어느 메뉴를 주문해도 에피타이저에서 디저트까지 8가지 코스 식으로 음식을 제공한다.

연어와 치즈 롤을 1주일 단위로 바꾸는 에피타이저는 그 부드러운 첫 맛에 식욕을 당겨주며 호박 등을 이용한 자연식 스프는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어 유기농 채소를 손으로 쭉쭉 찢어 주방장의 특제 드레싱으로 맛을 낸 샐러드는 아삭하고 상큼하다. 마늘, 모닝 빵도 오븐에서 금방 구워내 신선하지만 곁들여진 하우스 와인은 달콤하게 입안을 적신다. 또 각각의 접시엔 허브가루를 눈처럼 뿌려 시각적으로도 돋보인다.

라비올리의 대표적인 파스타인 꽃게 브로콜리 크림소스 페투칠레는 부드러운 크림 맛에 꽃게 향이 밴 면발과 꽃게 살, 통마늘을 씹는 느낌이 이국적이다. 도미 살과 홍합 등 6가지 해산물로 맛을 낸 후레쉬 모짜렐라 스파게티도 별미로 이들 파스타 육수는 홍합 우려낸 물을 쓴다. 디저트로는 셔벳과 고구마 케익, 푸딩 중 선택하며 에스프레소 커피는 늘 리필을 대기하고 있다. 라비올리는 수성구 두산동 두산 오거리에서 들안길 방향 오른쪽에 있다. 파스타 1만~1만 5천 원, 스테이크 2만 5천 원. 문의:053)767-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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