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1일 단행한 주요당직자 인사의 특징은 영남권 배제를 통한 소장파와 비주류 껴안기로 요약된다.
◆인사스타일 바뀌었다=그동안 당직에서 소외됐던 비영남권 의원과 소장파가 전면에 배치됐다. 사무총장에 국회 법사위원장인 3선의 최연희(강원 동해·삼척) 의원이 임명된 게 대표적. 사무총장에 비영남권인사가 발탁된 것은 드문 일이다.
그동안 사무총장이 관할해오던 전략기획과 홍보분야가 분리돼 전략기획본부장과 홍보기획본부장직이 신설됐다. 홍보기획본부장에는 소장파인 정병국(경기 양평·가평) 의원이 임명됐다. 정 의원은 '반박(反朴)'그룹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핵심멤버다.
이번 인사는 박 대표의 달라진 인사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을 한번 믿으면 좀체 바꾸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진 것이다.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비서실장 등 '측근 3인방'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이를 보여준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포용의 리더십이라고 평하고 있다. 대권 행보를 염두에 둔 치밀한 계산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 의원들 소외됐다=이번 인사에서 대구·경북 의원들은 주요 당직을 단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중간당직에 몇몇 의원이 포함됐을 뿐이다. 사무부총장에 김태환 의원을 비롯해 기획위원장에 김재원, 윤리위원장에 이해봉 의원의 각각 임명됐다.
그것도 당초에는 '탕평인사' 원칙에 따라 대구·경북출신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막판에 중간당직에 한해 배려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주요당직에 대구·경북 의원들이 배제된 데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 대구·경북이 또다시 양보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높다. 그동안 이런저런 선거때마다 한나라당에 몰표를 주었지만, 정작 당직에서조차 지역 의원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것.
대구·경북의원들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은 것은 지역 의원들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 대표의 측근 당직자는 "몇몇 지역 의원들의 술자리 파문 등이 대구·경북 의원들의 당직 진출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박 대표도 이 문제 때문에 고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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